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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종하늘도시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의 학생 수가 계속해서 늘면서 학교를 지을 용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교육청은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학교 용지 6개를 추가로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특수학교 1곳을 짓기 위한 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현재 확보된 영종하늘도시 학교 용지만으로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학생들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교육청, LH에 6개 추가 요구
현재 남은 곳은 초교 예정 3곳뿐


영종하늘도시의 개발 계획이 세워진 2007년에는 특수목적고를 제외한 학교 용지가 21개에 달했으나, 2009년과 2011년 2차례 조정을 거치면서 14개로 줄었다. 당시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고려해 학교 용지를 줄이게 됐다고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영종하늘도시의 학생 수는 인천시교육청과 LH의 과거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영종지역에 입주하는 기업이 늘고 제3연륙교가 착공하는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아파트 입주율이 높아진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또 공동주택이 애초 영종하늘도시 개발 계획보다 4천 가구가량 늘어난 데다, 학생 수요 예측에는 포함되지 않는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 대거 들어선 것도 요인으로 꼽는다.

현재 남아 있는 학교 용지는 초등학교가 지어질 부지 3곳밖에 없다. 영종하늘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지금(1만281명, 올해 9월 기준)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6년 초중고 학급당 30명 예상
"일부 학교는 과밀학급 불가피"


인천시교육청은 2026년부터 영종하늘도시의 초·중·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을 초과하면 과밀학급에 해당한다. 학교 용지가 부족해 학생들이 과밀학급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상보다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계획대로 학교 설립이 이뤄져도 일부 학교는 과밀학급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LH가 보유하고 있는 부지를 학교 용지로 받기 위해 LH,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중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