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헌액됐다. 양평 이봉주 마라톤대회 겸 경인일보 남한강 마라톤대회 등 세계 무대에서 지역 스포츠계까지 마라톤 정신을 전파하는 그가 역대 16번째 스포츠 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봉주는 29일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2022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헌액식에서 "김수녕(양궁), 박항서(축구), 故 최동원(야구)과 더불어 올해 스포츠 영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는데 스포츠 영웅으로 뽑힐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많은 업적을 남긴 선배들을 뛰어넘었다는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09년 은퇴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던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근육긴장 이상증'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으나, 밝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다.
2시간7분20초 한국 기록 주인공
전국에 종목 정신 전하는 열정도
역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2011년 故손기정(육상), 故김성집(역도) ▲2013년 故서윤복(육상) ▲2014년 故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故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故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2019년 엄홍길(산악) ▲2020년 故조오련(수영) ▲2021년 故김홍빈(산악)이 있다.
이봉주는 1990년 10월 전국체전에서 2시간19분15초(2위)의 기록으로 데뷔하고 그 다음해 전국체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마라토너로 관심을 받았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나 4년 뒤인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봉주는 한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2000년 도쿄 마라톤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준우승,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때 세운 2시간7분20초의 한국기록은 20여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이어 200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대회 2연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