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예술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위대한 예술작품 가운데에는 종교에서 출발한 것이 많은데, 어쩌면 예술은 종교를 이야기하는 가장 적합한 표현양식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
인천시 부평구 소원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이수연 작가의 개인전 '내 발의 등, 내 길의 빛'은 십자가의 모양과 성경의 이야기를 주제로 금속과 보석을 활용해 화려한 장식미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수연 작가는 종교를 '창조적이고 정신적인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모티브로 작업을 하고 있다. 성경에서 받은 개인적 영감을 토대로 대중에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일깨워 주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소원화랑, 이수연 '내 발의 등, 내 길의 빛'
3년간의 준비, 아픔 화려한 치유를 담아내
이번 전시는 작가가 3년여의 준비 끝에 '빛'을 주제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다. 동판과 스테인리스스틸을 자르고 굽히고 산화시켜 이를 각양각색의 화려한 보석으로 꾸미는 작품이다. 삶의 아픔을 화려한 빛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 작품의 의미라고 한다.
작품은 아름다운 색감과 보석을 통과하는 빛을 통해 인간의 삶을 웅변한다.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세상을 작가는 성경의 관점을 반영해 작품에 녹여냈다.
소원화랑 측은 정신적인 공허함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는데, 예술이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이어가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전시회라고 이번 전시를 설명했다.
화랑 관계자는 "이수연의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강렬한 빛과 색감을 느낄 수 있다.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는 어두운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빛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위이면서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시도"라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