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한국 여자배드민턴의 간판 나경민(대교)이 2000삼성 코리아오픈국제대회(총상금 25만달러)에서 2관왕이 됐다.

나경민은 1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복식 결승에서 정재희(삼성전기)와 조를 이뤄 세계 6위 후앙 난얀-양 웨이(중국)조를 2-1로 꺾었다.

전날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나경민은 정재희와 함께 여복 우승 상금 1만5천250달러를 거머 쥐었고 대회 원년인 91년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박주봉(말레이시아대표팀 수석 코치) 이후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은 또 남자복식 결승에서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릭키 아마드수박야-렉시 마이나키(인도네시아)조를 2-1로 눌러 대회 원년 이후 9년만에 두번째로 3개 복식 전종목을 석권, 2000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혔다.

세계 4위 이-유조는 지난달 삼성컵 최강전 결승에서 세계 1위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를 꺾은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후배 김-하조의 그늘에가렸던 '2인자'의 설움을 벗고 우승 상금 1만8천달러를 받았다.

남녀복식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업은 한국 선수들의 승리로 끝났다.

1세트를 따낸 나-정조는 수비 불안과 잦은 실책으로 앞서던 2세트를 내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3세트를 맞은 나-정조는 9-2로 앞서다가 나경민이 실책을 연발하며 9-5로 쫓겼으나 정재희 푸시와 상대 실책으로 잇따라 점수를 따내고 14-5에서 상대 코트 빈 구석을 찌르는 나경민의 백 핸드 푸시로 승부를 마감했다.

남자복식 이-유조도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2-2에서 강약을 조절한 길고짧은 스매싱과 드라이브로 꾸준히 득점, 대세를 굳혔다.

남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 페트르 가데 크리스텐센(덴마크)이 결승에서 세계20위라시드 시덱(말레이시아)을 2-0으로 이기고 우승, 2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마지막 날 전적
남자단식 결승
크리스텐센 2(15-3 15-11)0 시덱
△남자복식 결승
이동수-유용성 2(15-8 9-15 15-4)1 수박야-마이나키
△여자복식 결승
나경민-정재희 2(15-6 8-15 15-5)1 후앙 난얀-양 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