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0시 40분께 인천 중구 영종도 예단포 회센터. 전날 불길이 덮친 점포에는 검게 그을린 간판과 지붕이 떨어져 나가 철제 구조물이 드러나 있었다. 한 횟집 입구로 가까이 다가가자 매캐한 냄새가 났다. 바닥에는 깨진 유리 조각이 널브러져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타고 남은 재가 흩날렸다.
횟집 앞 수조에는 죽은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물에 떠 있다. 점포 내부에는 불에 탄 그릇, 젓가락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52분께 발생한 화재로 회센터 점포 24곳 중 14곳이 불에 타 1억8천만원의 재산상의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매캐한 냄새… 수조에 죽은 물고기
점포 24곳중 14곳 1억8천만원 피해
"신속한 원인 조사·보험처리 희망"
이곳에서 8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횟집 주인 이윤백(51)씨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기대가 컸는데 생선, 어패류는 물론 가전제품이나 집기가 전부 불에 타 못 쓰게 됐다"며 "2년 전에도 불이 났는데 화재 원인 조사, 복구 작업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이번엔 또 언제쯤 생업에 복귀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푸념했다.
중구청은 화재 수습과 복구 지원을 준비 중이다. 상가번영회 임원인 김정철(52)씨는 "상인들은 모두 여기가 고향이고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사람들"이라며 "하루빨리 상인들이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원인 조사, 보험처리 등의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