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생산 기업인 싸토리우스의 제조·연구시설이 이르면 이달 착공한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싸토리우스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 부지에 생산시설 등을 짓기 위한 건축허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싸토리우스는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 2만4천430㎡ 부지에 지상 8층, 연면적 7만㎡ 규모의 제조·연구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위한 건축허가 협의를 싸토리우스와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관련 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청, 건축협의… 연내 절차 완료
싸토리우스, 2025년 상반기 완공
'바이오산업 중심 도시' 위상 기대

싸토리우스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일회용백(세포·바이러스 등을 배양하는 일회용 통), 세포배양배지(세포를 키우기 위한 물질), 제약용 필터(의약품의 불순물과 유해균을 제거하는 필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내달 생산시설을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1870년 독일에서 설립된 싸토리우스는 생명과학분야 연구와 공정관련 제품·장비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 60여 곳에 생산시설과 연구소, 영업 등을 위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글로벌 기업인 머크, 생고뱅, 써모피셔 등이 송도에 투자하고 있으며, 싸토리우스까지 생산시설 건립을 확정하면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최대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이 위치한 송도에 이들 업체를 상대로 바이오 원부자재를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완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연구소 등의 착공도 예정돼 있어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도시로서 인천 송도의 위상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송도 7공구 3만400㎡에 총사업비 2천662억원을 들여 연면적 8만3천㎡ 규모의 본사와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내 바이오기업 '빅3'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가 모두 송도에 집결하게 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싸토리우스 관계자는 "현재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시기 등은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