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이준배 의원
지난 2일 열린 성남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준배 의원이 '재개발·재건축 추진지원단'의 민간 위원 인적 관계를 도표로 보여주며 비선 실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2.12.2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2조원대의 백현지구 마이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성남시가 공무원으로 구성한 TF 회의에 민간인이 아무런 자격도 없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시장 직속으로 구성된 '재개발·재건축 추진지원단'에 해당 민간인인 윤모씨도 자문위원으로 포함됐는데, 다른 위원들이 윤씨와 학연·학회 등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선 실세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격 없는 민간인 TF 회의 참여
다른 위원과 학연·학회 등 연관


4일 성남시와 이준배 성남시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초 신상진 시장의 공약인 '재개발·재건축 추진지원단'이 공무원 7명과 윤씨 등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단 6명을 포함한 민간 자문위원 10명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민간위원 10명은 윤씨를 중심으로 학연·학회·회사 등으로 얽히고설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와 A씨의 경우 윤씨가 대표를 맡았던 주택포럼의 공동대표로 같이 일했고, B·C·D씨는 주택포럼 위원장 등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

또 E씨는 윤씨와 신 시장 인수위원회에서 같이 활동했던 사이이고, F씨는 윤씨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며, G씨는 윤씨와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다. 이 밖에 F·H씨는 같은 건축사무소 출신이며, A·C·J씨는 부동산 관련 학회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씨의 경우 신 시장과 고교동창으로 인수위에서 활동했고, 백현지구 마이스조성 사업과 관련해 공무원으로 구성된 TF 회의에 아무런 자격도 없이 참여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2일 열린 성남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민간위원 위촉이 1개월 전에 이뤄졌는데도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가 안 된 부분, 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위원 중에 명예·초빙교수 등이 있는데도 이를 구분하지 않는 점 등을 추가로 제시하며 비선 실세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배 시의원 "철저 규명해야"
"분야 좁다보니 발생된 일" 반박


윤씨의 경우 건설사를 거쳐 3년간 모 대학교 대학원 교수를 한 뒤 현재는 초빙교수를 하고 있고, A씨는 모 대학 명예교수로 현재는 부동산 관련 학회 회장과 개발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민간 위원이 당초 3명에서 시장 결재를 거치면서 10명으로 확대됐다. 이것까지는 보다 많은 자문 획득을 위해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최종 위촉된 10명의 면모를 보면 신 시장과 고교 동기 동창인 윤씨와 학연·학회 등으로 거의 대부분 연관돼 있는 분들이다. 이것은 윤씨가 자문위원단을 마음대로 구성하고 백현지구 TF회의에도 무자격으로 참여하는 등 한마디로 비선 실세라는 세간의 의혹이 일어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정상적이지도, 공정과 상식을 표방하는 신 시장의 행보와도 맞지 않다.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이에 대해 "이번 추진지원단은 분야가 전체적인 도시계획이나 이런 게 아니고 재개발과 재건축만 다루는데 이 분야는 전문가가 굉장히 좁다. 그렇기 때문에 하다 보니 얽히고설킨 사람들이 된 거지 비선 실세로 조직해 가지고 한 건 아니다. 백현마이스TF는 정식 회의가 아니라 간담회에 2번 참석했을 뿐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해 정식 TF로 위촉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