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 사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눈병이 확산하고 있어 인천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월 인천 연수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 종사자 12명이 눈병 진단을 받았다. 이 학교 급식실에서는 영양교사를 포함해 총 15명이 근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80%가 눈병에 걸린 셈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인천 남동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 종사자 10명 중 6명이 눈병 증상을 호소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해당 학교들 외에도 2개 학교의 급식실 종사자들이 눈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눈에 모래알 느낌 통증·눈물·충혈
4개교서 발병… 병원, 유행성 부인
2011년엔 자외선 살균기 원인 지목
이들은 눈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처럼 통증이 있고, 눈물이 계속 나거나 충혈이 되는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병원 진단 결과 전염성이 높은 유행성 눈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교육청은 급식실에서 사용 중인 세척기의 자외선 때문에 눈병 증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1년 서울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는 종사원들이 집단으로 눈병 등에 걸린 적이 있는데, 자외선 살균소독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천시교육청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급식실 환경이 눈병 증상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학교 급식실 현장을 조사하는 등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우선 급식실 종사자들의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고글을 지급하고, 눈병 발병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인하대병원 직업안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면 치료비 지원 등 추가적인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