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서울아산병원 등을 짓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이 정부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제133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개발계획 변경안이 원안 의결됐다.
아산병원, 케이티앤지(KT&G), 하나은행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26만㎡ 부지에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서울아산병원 청라)과 의료바이오 교육·연구시설, 라이프사이언스파크,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 메디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4천억원이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2028년 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委, 변경안 원안 의결
종합병원·교육·연구소 등 조성 계획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7월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공모 평가를 진행해 1위를 차지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며 인천시와 사업 협약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개발계획 변경안이 정부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초 컨소시엄과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 절차를 협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청라국제도시에 의료복합타운이 조성되면 내·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의생명과학 연구단지를 활용한 벤처기업 육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청라 주민들의 숙원인 아산병원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빠른 속도로 후속 행정 절차를 진행해 착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영종도 을왕산 '아이퍼스 힐' 개발사업에 대한 보고도 진행됐다.
을왕산 '아이퍼스 힐' 사업 보고도
인천경제청은 아이퍼스힐(주)와 공동으로 인천공항 인근 을왕산 일대 80만7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은 후 첨단 공유 스튜디오, 야외 촬영시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전시관, 한류 테마 문화거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경제자유구역을 총괄하는 산업부도 이 사업이 영상산업 생태계 조성과 국내외 투자 유치 등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 부지의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와 국토부가 개발사업에 반대하면서 현재 진통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실태조사 결과와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 주요 정책 방향도 위원회에 보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경제자유구역 입주업체 수는 7천124개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고, 외국인투자기업은 456개로 16.9% 늘어났다. 입주업체 총 매출액은 135조1천억원으로 19.0% 증가했다.
정부는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지역 핵심전략산업 생태계 조성과 민간 수요 중심의 개발 촉진을 골자로 하는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