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제19회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4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34-29 역전승을 거뒀다.
킴 라스무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경기 초반 일본의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우리 공격수들이 만들어낸 좋은 기회는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전반 중반까지 2-8로 끌려갔다.
작전 타임 후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이미경(부산시설공단)의 득점을 앞세워 추격했다. 하지만 일본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은 10-16, 한국이 6점 뒤진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 후 한국은 파상 공세를 펼쳤다. 수비 또한 살아났다. 박새영(삼척시청)·오사라(경남개발공사) 골키퍼의 선방도 더해지며 점수 차를 좁혔다. 후반 중반을 넘기면서 2~3점 차를 유지하던 한국은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기어코 25-2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1골씩 주고받은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종료 30여초 전 류은희의 슈팅으로 27-27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접전끝 34-29 대역전극
류은희 19골… 결승전 MVP
승부는 연장 전반에 사실상 갈렸다. 류은희가 5분 동안 진행된 연장 전반에만 2골 1도움을 올리며 31-28로 앞섰다. 류은희의 득점은 연장 후반에도 이어지면서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결국 한국이 5골 차 승리를 거뒀다.
7m 던지기로 9골을 뽑아내는 등 혼자 19골을 기록한 류은희는 결승전의 MVP로 선정됐다. 이미경은 9골로 활약했으며, 피봇 강은혜(부산시설공단) 또한 4골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2012년 대회 이후 2020년 18회 대회까지 5회 연속 정상을 지킨 한국은 홈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며 6연패를 달성했다. 1987년 1회부터 2000년 8회 대회까지 연속 우승한 이후 두 번째 아시아선수권 6연패다. 한국의 통산 아시아선수권 우승 횟수는 16회로 늘어났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