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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 지역자치부(하남) 차장
하남시는 1989년 광주시의 동부읍과 서부면, 중부면 일부가 법정리 지역으로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이후 시는 서울과 인접해 있단 이유로 서울의 주택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거주용 주택단지(신장택지개발사업, 하남 풍산택지개발사업, 미사강변도시 택지개발사업, 위례지구 택지개발사업, 하남 감일 공공택지지구사업)로 특화돼 개발됐다.

하지만 도시개발이 주택난에만 집중돼 개발되다 보니 도시의 자족기능은 인구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민선 8기는 출범 이후 자족도시 기능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시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먹거리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시는 '미사섬' 일대에 세계적인 영화촬영장과 디즈니사의 아이언맨 등 13개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 마블시티를 비롯 K-POP 공연장과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첨단영상문화 산업단지 조성 사업인 'K-스타월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전체 인구수의 10%에 달하는 약 3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2조5천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스타월드 프로젝트' 사업만으로도 하남시는 침상도시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된다. 하남지역은 그동안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상수원과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녹지지역 등으로 인해 자족기능 회복을 위한 자체적인 개발이 힘들었다. 이 규제는 지금까지도 하남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시는 잇따라 정부의 문을 두드리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도시의 개발은 인구 증가와 함께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한쪽에만 편중된 기형적인 개발은 겉모습은 그럴 듯 하지만 실속이 없는 '화이부실(華而不實)'과 다름이 없다. 때문에 정부는 이제라도 하남시가 균형을 갖춘 알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규제 완화 조치를 해줘야 한다.

/김종찬 지역자치부(하남) 차장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