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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2-1 역전승을 거둬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대표팀이 관중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2.12.3 /알라이얀=연합뉴스


우승후보 중 하나인 포르투갈을 침몰시키며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 새로운 역사를 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현지 교민들은 물론,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휴가를 쓰고 멀리 카타르까지 찾아온 한국팬들이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16강전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신명 난 응원전이 펼쳐져야 하겠지만 현지에서 브라질전 입장권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지 예상하지 못해 한국인들의 티켓 예매가 이뤄지지 못한 반면,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16강전 진출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여서 브라질을 응원하는 관람객들은 일찌감치 예매를 마쳤다.

극적 진출에 입장권 확보 못해
한인회 카톡방 등 구매글 도배


원정응원을 간 한국인들은 늦게나마 인터넷 등을 통해 티켓을 사려고 나섰지만,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하며 티켓을 팔고 있어 쉽게 사기도 어렵다. 이마저도 구했다면 사정이 나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대표팀이 싸우는 16강 전에는 한국인들의 열띤 응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별예선 3경기에만 집중돼 티켓을 예매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전은 어느 정도 한국인이 참석한 상황에서 응원전을 펼칠 수 있었지만, 브라질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보지 못할 확률이 높다.

임일창 카타르 한인회장은 "한인회 카톡방에 브라질전 티켓을 구한다는 글이 엄청나게 올라온다"며 "외국인들은 티켓값을 2~3배 높은 가격으로 팔아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브라질전에서 많은 한국인이 표를 구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압도적인 응원을 견뎌내야 하는 것도 브라질전을 치르면서 한국 대표팀이 감내해야 할 숙제가 됐다.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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