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한국의 발목 골절 역학' 연구에서 50~60대 여성의 발목 골절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발목 골절 환자는 10년간 32% 늘었으며, 추운 겨울철에 노인의 발목 골절 발병률이 높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성재·강화준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발목 골절 환자 79만4천312명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이 기간에 연평균 10만명당 159명이 발목 골절을 당했고, 발생률은 2009년 10만명당 130명에서 2018년 172명으로 32%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다소 높았는데, 남성의 경우 청소년기인 10대에 가장 발병률이 높았고 이후 완만히 증가했다. 여성은 50대가 40대보다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60대 여성의 발목 골절 발생률은 남녀 통틀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같은 나이대 남성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계절별로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학기가 시작하고 야외활동이 증가는 봄과 가을에, 60대 이상 노인은 겨울철에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겨울철의 경우 추운 날씨로 근육이 위축되고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며, 극심한 한파와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011년과 2012년에 발목 골절 발생률이 예외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성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연령별·계절별로 나타나는 발목 골절의 명확한 특징과 차이를 확인했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50대와 60대에서 발목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목 골절은 쉽게 당할 수 있고 재발률이 높으며 치료가 쉽지 않아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교육과 부상 시 대처법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관절·손목 골절에 이어 자주 발생하는 발목 골절은 모든 뼈 부상의 1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부상이다. 발목 골절은 관절 주변의 골절이 발생하는 특성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고, 외상 후에 관절염이나 감염 등의 합병증이 드물지 않게 생길 수 있다. 발목 골절의 발생률은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50~60대 여성 '발목 골절' 남성의 2배
겨울 발병률 높아… 국내 10년간 32% ↑
입력 2022-12-06 18:55
수정 2022-12-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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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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