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한동안 유찰 사태를 겪었던 공사채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인천도시공사(iH)의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6일 iH에 따르면 지난달 500억원에 이어 최근 2천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iH가 지난달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채권은 2년 만기에 금리 6.276%로, 시장에서 무리 없이 조달됐다. iH는 이달 진행한 2천억원(2년6개월 만기, 금리 5.145%)의 공사채 발행도 성공했다.
iH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잇따라 내놓은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장에 반영돼 공사채가 강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6%가 넘던 공사채 금리가 최근 들어서는 5% 안팎으로 내려가는 등 시장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두달간 500억·2천억 규모로 조달
정부·한은 '안정화 정책' 반영돼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최근 2년 만기 3천600억원, 3년 만기 8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2년 만기에는 1조7천억원, 3년 만기에는 7천8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금리는 4.8%로 결정됐다.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4%대 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유찰 사태를 겪었던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주요 국가공기업도 공사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iH는 지난 10월 5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했지만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유찰되는 등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인천시 지역개발기금에서 저리로 1천억원을 차입하려 했지만 인천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불발되기도 했다.
공사, 행안부에 7800억 사전 신청
내년 검암역세권·계양TV등 추진
iH는 내년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7천900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 사전승인을 신청했다. iH는 이달 초 행안부로부터 사전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H는 내년부터 1조4천900억원 규모의 검암 플라시아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계양테크노밸리(3기 신도시) 건설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iH 관계자는 "공사채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7천900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 사전승인 신청에 대해서도 행안부가 조만간 승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