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가 시즌 15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으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한 수원 KT는 최하위에 허덕이며 경기도 연고팀들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KGC는 지난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7-73으로 이겼다. 경기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다 4쿼터 들어 주포 오마리 스펠맨과 오세근의 활약을 앞세워 승기를 가져왔다. 스펠맨은 이날 22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오세근은 19점 8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 배병준도 이날 날카로운 외곽슛으로 팀에 힘을 보태며 15점을 꽂아넣었다.

KGC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직전 경기에서 패하며 6연승을 마감했지만, 이날 삼성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다시 띄웠다. 이로써 KGC는 리그에서 가장 먼저 15승(4패) 고지를 선점하며 2위 고양 캐롯과 승차를 4경기 차이로 벌렸다. 다가올 일정도 선두를 수성하려는 KGC에 힘을 싣는다. 4일 동안 3경기의 강행군을 치렀던 KGC는 1주일 여 간 휴식을 치른 뒤 오는 11일 가스공사와 원정경기에서 다시 연승 도전에 나선다.

KGC와 달리 KT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KT는 최근 4연패를 겪으며 6승 11패로 리그 최하위에 내려앉았다. 시즌 전 컵대회를 우승하는 등 당초 미디어데이 때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KT가 반등을 이뤄내려면 이제이 아노시케와 랜드리 은노코의 활약이 절실하다. 컵대회에서 평균 27점을 폭발시키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아노시케지만, 정작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평균 23분가량을 뛰며 13점이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큰 기대를 건 은노코의 부진은 더 뼈아프다. 1라운드에서 평균 20분가량을 뛴 은노코는 7.8점 7.1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팀의 공격 '1 옵션'치곤 파괴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