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들어오는 송전선로 건설을 일부 시흥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와 관련해 시흥시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7일 임병택 시흥시장과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송전선로 건설을 위한 한전 굴착 허가 등 행정절차를 협조해 달라고 건의했다.

송도국제도시 전력 추가 확보를 위해서는 시흥에서 송도로 연결되는 7.4㎞ 길이의 지중 송전로를 건설해야 하지만 일부 시흥 주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시흥시는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도로점용 등을 불허했고, 이에 한전은 지난 3월 불허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송도국제도시에 국내외 바이오·반도체 기업들이 속속 신·증설하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추가 송전선로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해당 소송과 관련, 15일 1심 선고가 예정돼있다. 시흥시는 이에 대해 "송전선로 건설에 대해 주민들의 불안이 큰 것은 사실이다.

앞서 진행했던 굴착 부분에 대해서도 한전과 이견이 있고, 이번에 도로 점용 부분도 안전에 대한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불허 처분을 한 것이다. 법원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따라 계속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 경인건설본부 측은 "소송 결과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시흥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김진용 청장은 최근 환경영향 평가로 논란이 일고 있는 배곧대교 건설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흥시와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송도와 시흥을 연결하는 배곧대교는 민간자본 1천904억원을 투입해 길이 1.89㎞, 왕복 4차로의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