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7개 주요 섬에 각각 '주치(主治) 병원'을 지정해 무료 진료를 지원하는 등 의료취약지역 대상 공공의료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서지역 의료지원 개선 추진계획'을 최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시는 강화군 서도, 옹진군 덕적도, 북도, 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자월도 등 연륙교가 없는 7개 섬을 지역 종합병원과 각각 연결해 주민이 무료로 진료받도록 하는 애인(愛仁)병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섬 인구는 올해 10월 기준 총 1만4천665명인데,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31%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인천시 평균 65세 이상 인구 비중 15%의 두 배에 달한다. 육지와 연결돼 있지 않은 섬 지역 의료는 보건지소나 병원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병원은 백령도 1곳(백령병원)뿐이다.
도서지역 의료지원 개선 계획 마련
병원船 건조 순회진료 23개섬 확대
인천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섬 지역 무료 진료사업을 진행했으며 이번에 애인병원이란 이름으로 재개한다. 인천시가 섬별로 종합병원을 지정해주면 해당 병원이 정기적으로 섬을 찾아 무료 진료 서비스를 하는 방식이다. 이날 인하대병원이 대청도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했다.
인하대 병원은 사전에 예약한 대청도 주민 100명에게 고령층에 필요한 통증 치료, 영양 수액 주사, 치과 진료 등을 지원했으며 추가 진료가 필요한 주민은 실제 병원 진료와 연계했다.
인천시는 2025년 운항을 목표로 120억원을 투입해 200t급 병원선도 새로 건조하고 있다. 새 병원선이 투입되면 순회 진료 지역이 기존 옹진군 3개 면 9개 섬에서 7개 면 23개 섬으로 늘어난다. 또 인천시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의 섬 지역 인계점(착륙장) 5곳을 정비하고, 원격 진료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의료취약지인 섬 지역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 의료기관도 애인병원 지정 사업에 각별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