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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통시장에서 인천e음카드가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코로나19 여파로 인천지역의 역외 소비 비율이 늘어나고, 한계기업(이자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상황이 3년 연속 계속된 기업)도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이 발표한 '코로나19가 인천 경제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지역 역외소비율은 2019년 1분기 61.8%에서 올해 1분기 66.6%로 상승했다. 역외소비율이란 인천 거주자의 신용카드 사용금액 중 인천 외 지역에서 결제한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반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전인 올해 1분기 사이 인천 내 신용카드 결제액은 4.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 지급 수단으로 활용된 지역화폐 '인천e음'카드 사용이 늘면서 신용카드 결제를 일부 대신했지만 2019년보다 역외소비율이 늘었다. 


신용카드 결제금액 타지역 증가
2019년 比 61.8%→66.6% 상승


지난 2년 동안 역외소비가 늘어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구매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판매업종이 서울·경기에 몰려 있어 인천의 소비 유출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전자상거래·통신판매 비율을 나타낸 '전자상거래 증감률'도 인천은 23.9% 하락한 반면 서울·경기는 각각 20% 이상 상승했다.

인천 소재 기업 중 한계기업의 비율도 코로나19 기간 그 여파로 증가했다. 2019년 인천 전체기업의 12.4%를 차지했던 한계기업은 2021년 14.7%로 늘어났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 희비가 엇갈렸는데, 대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19년 15.8%에서 2021년 15.0%로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11.9%에서 14.7%로 늘었다.

같은해, 한계기업 비율 2.3% ↑
대기업은 감소·中企 2.8% 올라

이처럼 한계기업이 늘어난 것은 수익성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거나 차입비용이 늘어날 때 한계기업의 수가 증가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기업이 자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환율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천 기업과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기업들의 원자재 국산화율은 73.0%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으나 수입의존도는 15.9%로 3번째로 높아 환율 상승의 타격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인천본부는 내년에도 고환율 추세가 계속되면 인천 내 생산자물가가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까지 파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