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의 신임 대표이사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내정됐다. 강헌 전 대표이사가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유 내정자는 공연예술 분야에 특장점을 지닌 인물이다. 극단 연우무대 사무국장과 영화제작사 (주)기획시대 대표이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뮤지컬 단장, 동양예술극장 대표 등을 역임했고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냈다.

당시 유 내정자는 다양한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며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공연예술단체와 공연장 운영, 작품 기획과 창작, 투자 등의 폭넓은 경력들을 인정받았다.

다만 유 내정자가 지역 문화예술 지원과 활성화, 문화 정책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하는 경기문화재단에서 어떤 방향으로 그 위치와 정체성을 정립해 나갈 지가 관심이다.

대중문화 전문가인 강헌 전 대표이사의 부임 이후 경기문화재단은 공연예술 분야의 사업도 진행하며 외연을 확장했지만, 공연예술을 다루는 경기아트센터와 역할이 겹친다는 비판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유 내정자의 직무 이력이 경기아트센터와 좀 더 밀접하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내정이 다소 어색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최근 재공모에 들어간 경기아트센터 사장 공모에 유 내정자가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을 키우고 있다.

 

한편, 유 내정자는 빠르면 이달 안 경기도의회의 청문회를 통과하면 인사권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의해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