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민들은 세월호 때와 달리 언론보도의 신속성, 정확성, 신뢰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고 원인 및 책임에 대한 과학적 분석 보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 했을 때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24시간 특보 체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1.2%는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매우 그렇다'와 '약간 그렇다'는 응답 통합).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1.2%는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매우 그렇다'와 '약간 그렇다'는 응답 통합).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라는 내용에도 응답자의 67.5%가 '그렇다'라고 답해 긍정적 비율이 높았고, "정확하게 보도하고 있다"(57.8%), "믿을 만하게 보도하고 있다"(56.2%)는 내용에도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과학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61.7%가 '그렇지 않다' 라고 응답해 국민들이 우리 언론의 과학적인 분석 보도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뉴스 및 정보를 어느 경로를 통해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질문에서는 총 12개 경로 중 인터넷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및 정보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88.0%('약간 접한다' 또는 '매우 많이 접한다'는 응답 통합)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상파TV 채널(86.3%), 종편 또는 보도전문TV 채널(76.6%), 가족·친구·직장동료 등 지인들과의 대화 또는 통화(68.7%),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62.3%) 등이 뒤를 이었다. 종이신문을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및 정보를 접한다는 비율은 14.6%로 최하위에 그쳤고, 해외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다는 응답(18.3%)이 종이신문을 통한 정보 이용보다도 높은 비율을 나타낸 것이 눈길을 모았다.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및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정확하게, 심층적이게, 믿을 만하게, 과학적이게 제공하고 있는 곳을 각각 하나씩 선택한 매체 신뢰도 관련 질문에서는 5개의 내용 모두에서 지상파TV 채널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종편 또는 보도전문TV 채널이 모든 내용에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가장 정확한 정보 제공, 가장 믿을 만한 정보 제공 내용에 대해서 지상파TV 채널을 꼽은 비율이 44%, 43%로 다른 경로들에 상당히 높아서 국민들이 지상파TV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해당 질문에서는 '해외 언론'이 신속한 정보 제공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 내용에서 상위 5개 경로에 포함돼 국민들이 주요 사안에 대해 해외언론의 보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에서 우리 언론이 이전에 비해 개선된 점들 6가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들이 이전에 비해 조심스러워진 언론의 태도에 점수를 주었다. '유가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개선됐다는데 동의한다('매우 동의한다'와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 통합)고 답한 비율이 72.8%로 가장 높았고. '희생된 개인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보도 자제'도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1.4%로 비교적 높았다. '참사 영상 활용 자제'(68.5%), '댓글 및 SNS 반응 전달 자제'(65.3%), '재난 보도 준칙의 수립과 준수'(65.2%), '오보 및 확인 안 된 정보의 전달 감소'(63.3%) 등도 과반이 훨씬 넘는 동의를 받아내, 우리 국민들이 대형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해 이전보다는 개선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태원 참사' 보도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언론의 문제점을 6가지로 제시해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이 과학적 분석 보도 부족과 관성적인 특보 체계, 지나치게 많은 뉴스의 양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사고 원인 및 책임에 대한 과학적 분석 보도 부족'을 문제라고 동의한 응답이 76%로 가장 높았고, '사고 초기 관성적인 24시간 특보 체계'에 대해서도 73.9%가 문제라고 동의해 비교적 높았다. '너무 많은 뉴스의 양'(67.9%), '사고 초기 오보 및 확인 안 된 정보의 전달'(67.4%), '사고 초기 무분별한 현장 사진 및 영상 활용'(66.5%), '사고 초기 무리한 현장 인터뷰'(59.6%) 등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동의했다.
'사고 원인 및 책임에 대한 과학적 분석 보도 부족'을 문제라고 동의한 응답이 76%로 가장 높았고, '사고 초기 관성적인 24시간 특보 체계'에 대해서도 73.9%가 문제라고 동의해 비교적 높았다. '너무 많은 뉴스의 양'(67.9%), '사고 초기 오보 및 확인 안 된 정보의 전달'(67.4%), '사고 초기 무분별한 현장 사진 및 영상 활용'(66.5%), '사고 초기 무리한 현장 인터뷰'(59.6%) 등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동의했다.
'이태원 참사'가 우리 사회 또는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사회적·개인적으로 모두 영향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내용에 대해 응답자의 82.4%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32.4%, '약간 그렇다' 50%)고 답했고, '나의 또래 집단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에 대해서는 62.5%가 그렇다고 답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도 60.7%에 달했다.
대형 사건·사고나 정치적 이슈 등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댓글 문제와 관련, '이태원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 시 관련 뉴스 및 정보에 달리는 댓글을 차단하는 것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찬성한다'('매우 찬성' 18.4%, '약간 찬성' 37.4%)는 의견이 55.8%로 과반을 넘었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미디어이슈' 8권 6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재단 홈페이지(kpf.or.kr→미디어정보→정기간행물→미디어이슈)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조사방법>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현황을 살피기 위해 2022년 1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설문조사 전문업체인 (주)마크로밀엠브레인의 패널에서 성별, 연령, 거주지역을 고려해 인구비례 층화 할당표집했으며, 남성이 51.1%, 여성이 48.9%, 20대 18.9%, 30대 19.7%, 40대 23.5%, 50대 25.5%, 60대 이상 12.4%으로 분포되어 있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19.1%, 인천·경기 33.1%, 대전·세종·충청 10.7%, 대구·부산·울산·경상 23.8%, 광주·전라 9.2%, 강원·제주 4.1%이고,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가 21.2%, 대학 재학 및 졸업이 68.8%, 대학원 이상이 10.0%이다. 응답률은 9.7%(이메일 발송 1만4천598건, 조사접속 4천813건, 최종 응답 완료 1천409건)이었고, 최종적으로 분석에 활용한 데이터는 1천건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