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면 인천은 연간 4억원대 기금이 모일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시는 고향사랑기부제 운용에 필요한 위원회 구성 등 행정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오는 16일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인천시가 제출한 '인천시 고향사랑 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해당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세액 공제와 답례품을 제공하는 제도다. 조례안은 내달 시행하는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답례품 선정, 기부금 관리·운용 등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필요한 규정을 담고 있다.
최대 500만원… 10만원 100% 공제
'인천 출신' 타지 거주 68만명 집계
답례품 '인천e음' 포인트 30% 제공
인천시는 인천 출신 인구 등을 고려해 고향사랑 기금이 연간 약 4억4천만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향사랑기부금은 1인당 연간 500만원까지 가능한데, 인천시는 10만원을 내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으로 봤다.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시 10만원까지 100%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금 상황에 따라 실제 기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인천은 고향사랑기부제로 재정을 크게 확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인천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인천시 출신보다, 인천 시민 중 다른 지역 출신이 2.5배 많다. 인천이 고향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68만명(2020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인천 시민 290만명 중 타 지역 출신은 169만명이다.
단, 인천은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인구가 많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을 생활권으로 둔 서울·경기 주민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율이 높으면 인천시 재정 확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인천시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지역사랑상품권 '인천e음'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부금 30%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제공해 기부자가 원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온라인 쇼핑몰인 '인천e몰'은 지역에서 생산·가공한 농·축산물부터 가전, 가구,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인천시는 내달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금고인 신한은행(1금고), NH농협은행(2금고) 중 1곳에 기금을 예치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후 기부자의 답례품 이용 실적을 확인해 답례품 지속 여부나 품목 추가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기부금 모금을 위한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