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지나다닐 때 무인 매장을 본 적이 많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에서 시작해 밀키트, 반찬, 심지어 최근엔 횟집도 무인 매장으로 운영한다. 초기 무인 매장은 아이스크림이라는 군것질거리로 시작해 주목받았지만, 손님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무인 체제에서 이 믿음이 점점 깨지고 있다. 카페에서 자리는 뺏어도 테이블 위의 지갑은 훔치지 않는다는 한국의 시민 의식과 달리 도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인 매장에 CCTV가 2개 이상씩 설치되고, '결제하지 않은 물건은 가지고 나갈 수 없다'는 메모가 부착되는 경우가 이를 증명한다. 이에 무인 매장이 더 생겨야 하는지, 더 좋은 보안 시스템은 없는지에 대해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보안체계 확충·시민의식 필요
개인문화 확산 등 반대의견도
정윤서(16) 학생은 무인 매장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인 매장 확대가 사람들에게 장기적인 이득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인 매장으로 개개인의 물건만을 챙기는 문화가 확산하면 서로 소통이 어려워지고, 어린아이들이 유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며 배울 수 있는 부분들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인 매장 확산은 사회에 분명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서(16)양은 무인 매장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인 매장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물건을 구매하고, 필요할 때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무인 매장이 대형 물건으로 확대되는 추세만 봐도 사람들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인력 낭비를 최소화해 여러 면에서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었다.
신수현(16)양은 무인 매장에 CCTV보다 더 강력한 보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인 서점 및 편의점처럼 신용카드를 인식해야만 입장할 수 있도록 보안 체제를 갖추면 도난 사고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용카드 인식을 통해 입장 시간, 입장하는 사람 등을 파악하면 절도범 체포도 쉽고 범죄 예방도 된다고 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생각은 각기 다르다. 무인 매장은 빠르고 편리한 생활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유인 매장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보안 시스템 역시 충분히 마련돼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이용객들의 도덕성과 시민 의식 역시 갖춰져야 무인 매장은 진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원 영덕중 정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