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자컴퓨터를 도입하는 연세대가 13일 송도국제도시 국제캠퍼스에서 양자컴퓨터와 바이오헬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연세대는 인천 지역사회에 양자컴퓨터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각종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 연계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은 13일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컨퍼런스홀에서 '제3회 양자컴퓨터와 바이오헬스 포럼'을 개최한다.

연세대는 IBM과 계약을 맺고 2024년 가동을 목표로 국제캠퍼스에 '연세-IBM 퀀텀(양자)컴퓨팅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양자컴퓨터 설치는 국내 최초이며 미국, 독일, 일본에 이은 세계 4번째 사례다. 


'퀀텀 컴퓨팅 센터 조성' IBM 계약
지역 연계 사업도 추진… 13일 개최


지난 6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이동헌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가 나와 '양자센싱 이미징과 바이오 의료분야 활용'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심정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양자센서와 관련한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의 원리에 기반을 둔 논리연산 방식으로 기존 컴퓨터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슈퍼컴퓨터에서 계산할 수 없었던 문제도 풀 수 있어 바이오 산업, 신약 개발 등에 활용된다.

연세대와 인천시는 지난 4월 송도에 양자컴퓨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7월에는 미국 IBM과 '연세-IBM 퀀텀 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연세대는 양자컴퓨팅센터에 IBM 최신 양자컴퓨터 사양인 127-Qubit IBM 퀀텀 시스템을 들여오고, 이를 바탕으로 ▲양자 분야 산업·연구 활성화 ▲양자컴퓨팅 활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양자컴퓨터 운영 과제 수주 ▲미래 양자 전문가 교육을 위한 인재 양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양자컴퓨팅센터가 설립되면 국내외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터 기술은 미래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 사업으로,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양자컴퓨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IBM은 127큐비트를 처리하는 프로세서를 발표했고, 구글은 53큐비트 제품을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이진우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은 "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은 인천에 양자컴퓨터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각종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