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섭의 개인전 '이상한 풍경, 삶의 시간'(Dreaming Landscape:Lifetime)이 인천 부평구에 있는 갤러리 '밀레'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 밀레가 마련한 35번째 초대전으로 지난 1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에서는 김지섭의 '이상한 풍경' 연작과 'Journey' 연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지섭 초대전 '이상한 풍경, 삶의 시간'
인천 갤러리 밀레서 31일까지 작품 전시
김지섭의 작품 주제는 '인체 내부의 생명'이라고 한다. 인간의 몸에는 뼈와 살뿐 아니라 혈관과 혈액, 세포, 신경기관 등 다양한 것이 각자 역할에 따라 작동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신체기관을 그린다.
인간은 큰 병에 걸리거나 큰 사고를 당해 수술받아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몸속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다. 작가가 전시 제목을 '이상한 풍경'이라고 붙인 이유도 우리가 몸속의 '풍경'을 보는 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신체 기관뿐 아니라 인간의 '시간'과 '감정'이라는 소재를 덧입힌다. 이는 캔버스에서 두께로 모습을 드러낸다. 여러 겹의 물감을 덮고 마른 뒤 긁어내는 방식으로 두께와 질감이 표현된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인간이 살아온 시간과 여러 겹의 삶,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구상일까 추상일까 분류가 모호하다.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듯 하지만 확신은 서지 않는다. 해안선이나 식물의 줄기와 잎 등 마치 자연계에서 나타나는 복잡하고 불규칙한 기하학적 형태를 보고 있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그는 자신의 '작가노트'에 이렇게 글을 남겼다. "인간은 하나의 객체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거대한 다른 어떠한 것의 일부로 존재하는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불명확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 역시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사회 속에서 독립된 존재로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나의 물음도 마찬가지다. 불완전함 속에서 존재하는 사람의 형상을 '이상한 풍경'에 담아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