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거점 역할을 하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등에 스마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항만·공항 물류 인프라 대부분은 노후화해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한 시설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12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신항 배후단지에 입주한 에스아이앤엘(주)는 인천항 물류단지 최초로 스마트 물류센터 예비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첨단·자동화된 시설과 관리 체계 효율성, 안정성 등이 우수한 물류센터에 행정적·재정적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에스아이앤엘은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관련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3D 모니터링 장비를 구축했다.
인천항, 아암물류2단지에 '공동센터'
신항 배후단지엔 3D 모니터링 구축
인천항만공사는 아암물류2단지에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 장비와 전산 장비 등을 구축할 계획으로, 오는 2026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6년 개장할 예정인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에는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컨테이너 크레인과 야드 크레인이 무인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신항 부두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돼, 현재 반자동화 부두에 비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도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항 물류단지는 컨베이어벨트 등의 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인공지능을 포함한 최신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곳은 많지 않다.
인천공항, 제2물류단지 자동화 설비
화물터미널엔 AI 신기술 도입 계획
인천공항 제2물류단지 첫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첨단 물류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분을 투자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첨단 물류로봇을 포함해 다양한 스마트·자동화 물류 설비를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운송 장비 운용을 확대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또한 스마트화가 추진되고 있다. 화물터미널은 화물의 보안검색, 무게 측정, 분류, 포장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인천공항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화물터미널 혼잡도가 높아졌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 등이 더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스마트 화물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등은 무인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 스마트 화물터미널 운영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물류센터와 화물터미널 등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크다"며 "추가 입주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