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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환경·교육시민단체 및 정의당 성남시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성남시의회 앞에서 '탄소 중립 이행을 저해하는 예산을 삭감하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환경·교육시민단체들이 성남시의회에서 심의 중인 내년도 시 본예산 중 푸른도시사업소에 편성된 87억원을 도시의 회복력 및 탄소 중립 이행을 저해하는 개발 예산으로 지목하고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남환경운동연합·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성남시지회 등은 13일 성남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8기 시정구호는 '첨단과 혁신의 희망 도시 성남'"이라며 "기후위기시대의 '첨단과 혁신의 희망 도시 성남'은 착취하고 이기적인 도시가 아닌 탄소흡수와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회복력이 높은 탄소 중립 도시여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예산 심의 성남시의회 앞서 기자회견
탄천 준설, 공원 개발·주차장 등 지목


이들 단체들은 그러면서 "홍수를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탄천의 바닥을 파내는데 20억원, 시민을 위한 명품 탄천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홍수터인 둔치를 친수공간으로 만드는데 27억원, 중앙공원의 주차장을 늘리는데 30억원 등을 쓰려 한다"며 문제 예산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하천 유수 소통 확보 및 수질개선 사업을 위해 하천의 준설 및 하상정비공사를 계획했다면 하천 유수 흐름을 방해하고 홍수위를 높이는 횡단구조물인 보, 보도교, 징검다리 등도 역시 철거해야 한다. 과학적인 데이터와 자료를 토대로 준설에 필요한 구체적인 근거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원공원 내 테마공원 조성 신규 개발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 예산 10억2천만원과 중앙공원 주차장 면적을 96면에서 236면으로 확충하려는 예산도 편성했다"며 "이대로라면 대원공원과 중앙공원의 녹지율은 시설 면적이 증가한 만큼 감소하게 된다"며 삭감을 요구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최재철 이사장은 "성남시와 의회는 시민과 아이들을 위해 탄소 중립에 역행하는 예산을 삭감하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성남시는 요즘 명품도시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전통과 문화와 자연을 밀어내고 아파트만 지으면 명품도시가 되느냐"고 되물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