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섬 관광 명소화 사업에 시동을 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매력 있는 인천 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 섬 만들기 사업은 인천의 섬 1곳을 선정해 섬 관광 콘텐츠를 개발·육성하는 내용이다. 선정된 섬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약 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인천 섬을 대상으로 관광에 초점을 맞춰 연차별 사업이 시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천시의 섬 관련 정책은 '정주 여건 개선'에 초점을 뒀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인천시가 37개 섬에 투자한 금액은 총 5천526억원 정도인데, 이 중 '관광단지 기반 조성'에 쓰인 금액은 4천100만원 정도로 8%가 채 안 된다. 관광 외에는 도로정비(21%), 농업기반시설(14%), 정주환경개선(17%) 등의 비율이 높았다.
市, 1곳 선정해 2025년까지 지원
전남 신안군 퍼플섬 벤치마킹…
내년초 강화·옹진·중구서 신청서
인천시는 지난 7월 조직 개편 당시 처음으로 섬 관광사업만 전담하는 '섬 관광팀'을 신설했다. 섬 관광팀은 '섬 관광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했는데, 섬 관광 명소화 사업은 그중 역점 사업이다.
인천시는 전남 신안군의 퍼플섬(보라색 섬)처럼 인천의 섬 하나를 통째로 관광 자원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인천 섬으로 이끌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신안군은 반월·박지도를 퍼플섬으로 선포해 컬러 마케팅을 시도했고, 지난해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전남 기점·소악도 순례자의 길, 연흥도 지붕 없는 미술관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인천시는 내년 초 공모사업을 통해 강화군·옹진군·중구로부터 사업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다. 각 섬의 특색을 살려 관광콘텐츠를 제시하는 게 선정 기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우선 1개 섬만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효과가 있을 경우 다른 섬까지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김관철 인천시 섬발전지원과장은 "인천 섬은 관광 인프라가 낙후돼있을뿐더러 자연환경 외에는 관광콘텐츠가 없어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섬의 차별화된 주제를 찾아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