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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전경. /경인일보DB
 

올해 인천에서 주택을 산 사람들 가운데 30대 이하와 40대 비율은 낮아지고 50대 이상은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가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40대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거래 현황자료를 보면, 올 1~10월 인천지역 주택구매건수는 총 3만1천2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9천356건보다 60.5% 감소한 수치다. 


1~10월 건수 작년比 60.5% 급감
30대↓·40대 1.7·2.6%p 비율 감소


인천 주택 구매자들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으로 불리는 30대 이하와 40대에서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30대 이하 구매자는 지난해 2만1천449건으로 전체 구매의 27.1%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전체의 25.4%(7천971건)로 소폭 감소했다.

40대 구매자 비율 역시 지난해 20.8%(1만6천497건)에서 올해 18.2%(5천750건)로 낮아졌다.

반면 50대 이상 연령대의 주택 구매 비율은 높아졌다. 지난해 20.8%(1만6천520건)였던 50대 구매자는 올해 22.7%(7천60건)로 높아졌고, 60대 이상도 지난해 20.6%(1만6천374건)에서 올해 22.2%(6천949건)로 올랐다.

기준금리가 0.5%를 유지하던 지난해 상반기(1~6월) 인천 주택 구매 건수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한 비율은 평균 27.5%로, 같은 기간 20%를 밑돌던 50대 이상 구매자를 앞질렀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시세가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20·30대 연령층에서 대출을 통해 집을 사는 양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60대이상은 20.6→22.2% 증가세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한계 분석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인천 주택매매가격이 24.5% 상승했고,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6.8%를 기록해 2019년 6.2%를 넘어섰다.

또 202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천 주택의 ㎡당 매매가격은 평균 3천200만원으로 서울(8천400만원), 경기(4천200만원)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상대적으로 낮은 시세에 주택을 사들일 수 있어 중·장년층에 비해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청년층의 인천주택 구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 비율도 인천(70.2%)이 서울(61.4%)과 경기(67.4%)보다 높아 '갭투자'(은행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으로 주택을 취득하는 형태) 유인이 높은 것도 대출을 활용한 주택 구매 가능성을 키운 요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지난달까지 총 7차례의 금리 인상을 이어오면서, 대출을 통한 주택 구매 수요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주택 구매자들을 위해 대출 이자를 완화해주는 방안도 나오고 있지만,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젊은 층의 주택 매입은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