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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붕어빵이 개당 평균 500원에 판매되는 등 서민들이 겨울 간식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14일 오후 수원시의 한 붕어빵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붕어빵을 사고 있다. 2022.12.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A씨는 동네에 붕어빵 점포가 문을 열자 반가운 마음에 현금을 들고 갔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다. 2개에 1천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져서였다. 크기도 어릴 때 먹던 것보다 작았다. 인근 붕어빵 점포는 얼마 전까진 5개에 2천원으로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 3개에 2천원으로 개수를 줄였다.

 

올해 2개 1천원·3개 2천원 판매
밀가루·팥 등 주재료 가격 상승
편의점 호빵·계란빵도 줄인상


붕어빵 장수들도 할 말은 있다. 수원시청역 인근에서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는 B(32)씨는 벌써 10년 정도 붕어빵을 판매해왔는데, 올해 붕어빵에 들어가는 밀가루나 팥 같은 재료 가격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B씨도 지난 겨울엔 5개 2천원에 붕어빵을 팔았지만 올 겨울엔 어쩔 수 없이 3개 2천원으로 가격을 매겼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길거리에 붕어빵 점포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편의점들이 호빵 판매를 시작했지만, 겨울철 대표 간식들도 '인플레'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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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수원시의 한 붕어빵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붕어빵을 구매하고 있다. 2022.12.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붕어빵의 경우, 직접 일부 점포를 다녀보고 길거리 음식 정보앱인 '가슴속 3천원'을 통해 가격 정보를 알아본 결과, 수원지역은 대체로 2개에 1천원 혹은 3개에 2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수원시청역 인근 B씨의 점포 뿐 아니라 화서시장의 한 점포 역시 지난해엔 3개에 1천원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2개에 1천원으로 개수를 줄였다. 붕어빵 1개에 500~700원 꼴인 것이다. 과거엔 1천원이면 온 가족이 하나씩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이는 밀가루와 팥 가격 등이 올라서다. (사)한국물가정보가 붕어빵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년 전보다 평균 49.2%, 지난해보다는 18.4%가 올랐다. 붉은 팥 800g 평균 가격은 6천원으로 5년 전(3천원)보다 100%, 지난해(5천원)보다는 20% 상승했다. 밀가루(중력분)는 1㎏ 가격이 2017년엔 1천280원이었지만 올해는 1천880원으로 4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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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역 인근에서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는 B씨는 올해 붕어빵에 들어가는 밀가루나 팥 같은 재료 가격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2022.12.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편의점 호빵 가격도 점점 올라 일부 제품은 개당 2천원에 달한다. 그나마 계란빵은 달걀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하는 곳을 더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한국물가정보 분석이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이 오르는 추세인데,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30개) 소비자 가격 평균은 지난 13일 기준 6천715원이다. 지난해(6천226원) 대비 489원 올랐다.

/강기정·윤혜경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