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원회 (5)
경인일보의 지난 11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12일 수원본사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2022.1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인일보의 지난 11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12일 수원본사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 위원장,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이 참석했고 김민준(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문점애(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위원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경기도 안전사각 잘 지적
'응급환자 갈곳없다' 의료공백 짚어 인상
'화물연대 파업' 사설 기업·자본중심 편중


위원들은 지난 10월에 이어 연재된 <선감학원 특별기획 PART2>(11월21~24일 1·3면 보도) 기획 보도를 긍정 평가했다.

김준혁 위원장은 "피해자들의 인권유린 문제를 다뤘던 PART1 기획에 이어 실제로 피해를 입었던 살아있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한 점이 좋았다. 경인일보가 단순하게 과거의 진실을 찾는 문제에서 나아가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언론사로서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가해 방식이 유사하면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소록도 사건과 비교하는 등의 방식으로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가는 보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명하 위원은 "피해자 지원 문제나 관련 예산이 삭감되었던 내용 등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사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탐사보도라는 점에서 의미 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이태원(10·29) 참사 관련 후속보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일상의 밀집, 공포가 되다·(上)] 이태원처럼… 안전대책 안 보인 '경기도 핫플레이스'>(11월2일 1면 보도)에 대해 조용준 의원은 "이태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의 밀집 지역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안전 상황을 지적하면서 재난 상황에 예외는 없다는 점과, 선제적으로 안전 대책이 필요한 점을 요구하는 기사여서 좋게 봤다"고 평가했다.

김민준 위원은 <[경인 WIDE] 경기 11개 시군 '응급환자' 갈 곳 없다>(11월14일 1·3면 보도)를 두고 "지역의 의료공백에 주목한 기사로 인상 깊게 읽었다. 시급하지 않다고 응급의료체계 확충을 게을리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기 어렵다는 점과, 재난 대응에 과함은 없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기사였다"고 평했다.

이외에도 위원들은 다양한 보도에 주목했다.

김준혁 위원장은 <[경기도 근대문화유산 탐방·(18)] 한국 미술사의 이정표 된 '4개의 등록문화재'>(11월28일 15면 보도) 등 올 초부터 이어지는 경기도 근대문화유산 탐방 기획보도에 대해 "근래 문화재보호구역 설정 문제 등 경제사회적 요인으로 근대문화유산 평가에 대한 필요성 자체가 지적받는 상황인데, 경인일보가 지역언론 중 유일하게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탐구와 문화·역사적 가치를 평가하는 기획기사를 보도하고 있어 매우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 "지역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들까지 충실히 보태서 앞으로도 폭넓게 정리하는 기사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민준 위원은 <[경인 WIDE] 고향사랑기부제, 경기도 지자체들의 고민은>(11월28일 1·3면 보도)에 대해 "최근 고향사랑기부제 광고를 많이 접했었는데 관련 주제를 폭넓게 다룬 기획 기사를 읽으며 맥락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지방소멸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조례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점이 눈에 띄었다"며 "1천300만 경기도민이 경기도에 기부할 수 없다는 점도 개선점이 아닐까 싶다. 제도의 좋은 의도가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시행 후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민생추경' 제쳐둔 경기도의회…개교지연·급식중단 나몰라라?>(11월4일 1면 보도)를 두고 문점애 위원은 "경기도의회가 추경을 지연하는 바람에 학교 일선에서 방역 도우미 인건비, 학교급식비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에 초점을 맞추어 추경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지적하는 기사로 교육현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보도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조용준 위원은 <[흔들리는 건설경기·(下)] 내년 전망은 더 암울>(11월15·17일 1·3면 보도)에 대해 "건설경기가 흔들리며 국내 경제에 악영향이 있다는 기획 기사에서 인터뷰에 공공부문이 적절히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대로 실렸는데 건설사들의 입장으로 다소 치우친 부분이 아니었나 싶었다"면서 "부동산 등 경제 상황의 어려움이 건설사들의 사정에서 나아가 정치적, 사회적 문제와 연계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폭넓은 관점으로 다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하 위원은 일주일 간격으로 보도된 <[사설] 최악의 경제위기에 총파업, 국민은 불안하다>(11월24일 19면 보도)와 <[사설] 최초의 업무개시명령, 화물연대 이성적 대응해야>(11월30일 19면 보도)를 언급하며 "사설을 통해 논조를 피력할 수 있는 점은 동의하나, 노조의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이고, 노조 또한 국민임에도 두 차례 사설에서 모두 기업과 자본 중심의 의견이었다"면서 "연이어 한 측의 손을 드는 듯한 사설이 보도되는 점은 독자로서 불편한 지점이 있었다"고 했다. 김준혁 위원장도 "모든 사회 구성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사의 역할을 토대로 현안을 다룰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리/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