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교양 공부┃전성원 지음. 유유 펴냄. 1천112쪽. 3만8천원

하루교양공부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이 매일 '가벼운 읽기'와 '꼼꼼한 읽기'를 병행하는 독서방법으로 '하루 교양 공부'에 나서자고 제안한다. '공부' 전문 출판사 유유에서 모처럼 펴낸 묵직한 두께의 책이다.

'나와 세계를 잇는 지적 생활습관'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하루 교양 공부'를 저자는 "1년 365일 역사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때문에 책의 구성이 색다르다. 목차가 없는 대신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날짜가 목차를 대신하고 있다. 1월1일 '루이 암스트롱의 새해', 1월2일 '레콩키스타'로 시작해 12월30일 '나를 만지지 마라', 12월31일 '동인도회사'까지 공부할 거리 366꼭지가 실렸다. 날짜순이 아닌 사건이 벌어진 시간순으로 읽는 방법도 책 후반부에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부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런 부류의 책이 많이 있고, 이런 책이 존재하는 까닭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목차 대신 '1월1일~12월31일' 색다른 구성
저자 "양은 질을 변화… 축적의 힘 믿는다"


저자는 역사를 단순히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한다면 역사를 단지 '점'으로 이해하는 것인데 역사를 점(역사적 사실)·선(인과관계)·면(현재적 의미)으로 입체적으로 이해하면 역사가 "비로소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어 오늘의 내게 의미가 된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단어, 사건, 인물, 개념 따위를 주제어로 삼아 자료를 찾고, 책을 읽으며 매일 꾸준히 이어가는 '하루 교양 공부'의 힘을 저자는 확신한다. 양(量)은 반드시 질(質)을 변화시키며 그런 의미에서 축적의 힘을 믿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하루에 시 한편, 단어 하나, 음악 한 곡, 이미지 하나를 새롭게 배우려는 동안 무수히 많은 세계를 새롭게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핵심은 '매일'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사공영 편집자는 이렇게 소개했다. "잡지 만드는 일이야말로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계속 할 수 없는 일이다. (전성원 편집장은) 하루하루를 아카이빙하며 스스로의 공부 밑천을 만드는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그 경험을 이 책을 통해 그대로 보여준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