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독자위원회
지난 7일 열린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회에서 독자위원들이 11월 신문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2.12.7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경인일보 인천본사 11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7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양진채(소설가)·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인천본사 목동훈 편집국장이 나와 독자위원의 의견을 들었다.

갈등 빚는 조병창 건축물 가치 자세히 다뤄
이태원 참사·인현동 화재 '인재' 닮은점 짚어
인천대입구역 얼굴 인식시스템 장점만 부각


이달 독자위원들은 경인일보의 균형 잡힌 '시선'을 보여주는 기사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연평도, 그 섬에선…>(10~16일)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인천 앞바다는 한반도의 화약고나 다름없었다. 평화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안보·평화문제뿐 아니라 연평도 섬 주민의 삶을 기획기사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다뤘다"면서 "비싼 상수도 요금, 교통비, 열악한 의료현실, 해양 폐기물 등 섬의 현안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점에 잘 짚었다"고 했다.

양진채 위원은 11월 경인일보 지면을 보고 독자위원으로서 뿌듯하다고 했다. 양 위원은 "이태원 참사와 미군기지 반환구역 관련 보도, 연평도 관련 기획 등 이들 기사에서 보이는 경인일보의 시선이 적절했다"는 것이었다.

양 위원은 "조병창 건물을 허물고 호수공원을 요구하는 주민과 보존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경인일보의 최근 보도는 잘 몰랐던 건축물의 가치에 대해 자세히 다뤄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평도 기획은 비싼 상수도 요금, 지지부진한 병원선 건조사업 등 안보문제뿐 아닌 생활문제를 심도 깊게 다뤄 눈길이 간 기사였다"고 했다.

이동익 독자위원은 <'콜 급증 연말' 추위 떠는 인천 이동노동자>(25일 4면), <"50인 미만 사업장일수록 안전관리 미비·비정규직 많아">(8일 3면) 등의 기사가 시의적절하다고 했다.

이 위원은 "배달음식이 보편화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특히 공무원들은 이들이 어떤 노동 과정과 환경에 있는지 잘 보려 하지 않는 것 같다. 겨울철·여름철 이동 노동자의 쉼터는 중요한 문제고 좋은 기사였다"고 했다. 또 "50인미만 사업장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가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 것을 지적하며 주위를 환기 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지연 위원은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 혐오 시선 '인현동 화재' 재연될라>(1일 1면) 기사와 <이태원 핼러윈 참사/인천지역 안전 우려 현장>(2일 6면) 보도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홍 위원은 "11월은 거의 매일 이태원 참사 관련 기사를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인현동 화재 참사와 '인재'라는 점에서 '비난'도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는 점을 짚어줬다. 인현동 참사 유족의 인터뷰를 읽고는 가슴이 먹먹했다"고 했다. 또 "인천지역 안전 우려 현장 기사 등도 점검해야 할 부분들을 잘 챙겨줬다"고 했다.

<국제 행사 키우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역사적 상처·주변국 외교도 고려해야>(1일 1면) 기사도 좋은 기사로 꼽았다. 양 위원은 "실제 상륙작전 당시 월미도 원주민에 대한 포격도 있었다. 상륙작전을 국제 행사로 키우겠다는 관의 계획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상처와 주변국에 대한 외교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점을 잘 짚어줬다"고 했다.

<학사모 받으려면 '졸업논문'보다는 '토익·인턴'-인천 대학가 연이은 '학부서 작성 폐지'>(30일 6면) 기사도 호평받았다. 신 위원은 "대학은 지성의 요람이라고 하는데, 편한 것을 추구하는 안타까운 실태를 보여줬다.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기사였다"고 했다.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양 위원은 <위기청소년 후회의 시간 지웠다… 인천 중구, 문신 제거 지원>(28일 10면) 기사 제목을 문제 삼았다. 그는 "타투도 지금은 일상화되었다. 문신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과거의 시각이다. '후회의 시간'으로 표현하는 것은 문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담긴 제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인천대입구역 '얼굴 인식 추적 시스템' 도입>(1일 13면) 기사가 균형감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사업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의 문장이 많았다. CCTV가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해결하는 수단이긴 하지만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범죄예방에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어떤 부작용이 있고 단점이 뭐가 있는지 균형감 있게 다루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북극항로 오갈 제2쇄빙선 건조"… 정박부두 유치전 치열할 듯>(23일 1면)기사에 대해서는 "쇄빙선의 모항을 유치하면 지역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무엇이 장점이고 무엇 때문에 유치전이 치열한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