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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산시 부산동 시티자이 단지 앞에 신호등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2.12.9 오산/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오산IC 주변에 들어선 대형 물류창고들로 인해 교통 및 안전 문제가 대두 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교통 신호 설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오산시 부산동 시티자이 아파트 단지 일부 입주민들은 시청, 경찰서, 단지 주변 등에 새로운 신호등 설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오산시청앞 교차로~시티자이
학부모들 "학생 안전 위해 필요"
市 "심의위서 다양한 상황 고려"

신호등은 오산시청 앞 교차로에서 아파트로 이어지는 성호대로 중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신호등이 설치되면 최근 준공한 인근의 물류센터 차량들이 좌회전해 성호대로로 진입, 동부대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물류센터 차량 이동 편의를 위해 주민 불편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티자이 주민 A씨는 "3천 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가 성호대로 하나다. 가뜩이나 출퇴근 교통 정체가 심한데 여기에 신호등을 내 물류차량의 통행이 늘면 차량 정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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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부산동 시티자이아파트 단지 앞에 물류센터 신설로 인한 교통체증, 안전사고 대책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오산/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그러나 주변 중·고교 학부모들은 화물 차량으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호등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호초등학교 학부모 B씨는 "물류센터 준공 이후 학교 앞으로 지나다니는 물류 차량이 늘었다. 신호등이 생겨야 학교 앞으로 물류 차량이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 업체가 오산경찰서에 신호등 신설을 요청한 데 이어 지난주 시도 해당 신호등에 대한 검토 요청 의견을 경찰서에 제출했다. 오산서는 오는 22일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새 신호등이 없으면 좌회전을 하지 못하는 물류차량들이 우회전을 해 시티자이 아파트 단지까지 가서 차를 돌릴 것으로 본다. 좌회전 신호가 있어야 아파트 단지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며 "심의위원회에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신설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김학석·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