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썰매장
운영이 중단된 인천대공원 내 눈썰매장 슬로프에 20일 그동안 사용했던 물품들이 방치되어 있다. 2022.12.20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올겨울에도 인천에 있는 눈썰매장이 문을 열지 않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에는 인천대공원 안에 있는 썰매장과 서구가 관리하는 썰매장 등 2개가 있다. 이들 시설은 모두 여름에는 물썰매장으로, 겨울엔 눈썰매장으로 운영되다 코로나19가 퍼진 2020년 2월부터 문을 닫고 있다.

1998년 개장한 인천대공원 썰매장은 여름·겨울 방학이 찾아오면 아이들로 북적였다.


코로나로 2020년 2월부터 폐장
시설 노후 보수비용 부담 등 원인
애견카페 조성 등 부지 활용 고민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썰매장을 임시 폐쇄했다가 시설 노후화 등으로 보수 비용이 많이 들게 되자, 썰매장 부지를 새로 활용할 방안을 놓고 고심하게 됐다.

인천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노후화된 눈썰매장의 안전을 고려해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며 "썰매장을 보수해 다시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내년에는 정원 등 휴식 공간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ㄷ.jpg
운영이 중단된 인천대공원 내부 모습. 2022.12.20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서구 공촌동에 있는 썰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썰매장을 재개장해 달라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보수 유지 등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대신 애견카페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양구와 동구 등 인천 기초자치단체들이 겨울마다 임시로 운영하던 얼음썰매장도 코로나19 확산과 예산 미확보 등으로 인해 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ㅇ.jpg
운영이 중단된 인천대공원 외부 모습. 2022.12.20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겨울철 아이들이 뛰놀며 추억을 쌓을 눈썰매장 등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란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인천 한 맘카페에는 '어릴 적 인천대공원 눈썰매장에서 많이 놀았는데, 추억의 장소가 없어져 안타깝다', '코로나 이전에는 해마다 아이들과 썰매장을 다녔는데 아쉽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인천시의 '온라인 열린시장실'에도 '어린이 겨울 놀이터를 모두 폐쇄해 열 계획이 없다는 말을 듣고 절망적이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스케이트, 썰매장 등 다양한 겨울 놀이터를 운영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