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노동자 사택으로 쓰였던 인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에 대해 민관협의회가 지역 자산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쓰비시줄사택민관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을 지역 자산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최종 권고안을 부평구에 건넸다고 20일 밝혔다.
'공영주차장 활용' 의견과 대립
區 "해당 내용 반영 정책 등 마련"
미쓰비시 줄사택은 국내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미쓰비시제강의 유일한 흔적이다. 이 줄사택을 두고 문화재적 가치가 커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역의 주차난을 고려해 해당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해왔다.
부평구는 이 같은 갈등이 계속되자 지난해 7월 지역 주민, 시·구의원, 역사학 교수와 도시공학 박사, 구청 공무원 등 총 16명이 참여한 자문기구 성격의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올해 11월까지 총 5차례 논의를 거쳐 이날 구청에 제출한 정책 권고안을 확정했다.
협의회는 정책 권고안에서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이 보존돼야 할 지역 유산임을 확인하고, 지역 자산으로서 가치 증진을 위한 보존·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문화재 등록 추진, 활용·관리 방안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 등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줄사택으로 인한 주민 생활 불편을 감안해 주민 편의시설 및 주변 정주 환경 개선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부평구는 협의회 의견을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공영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 조성 방안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협의회에서 권고한 내용을 반영해 줄사택의 문화재 등록을 통한 보존과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재정 상황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