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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한국전력 경기본부 배전운영 차장
매년 겨울철이 되면 수거되지 않은 농사용 폐자재(과수용 반사필름, 폐비닐 등)가 강풍에 날려 전력선에 접촉되면서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2021년 12월 포항에서는 비산물이 전력선에 접촉하여 1시간 동안 700호가 정전을 경험했고, 올해 2월 영천에서도 400호 가량의 고객이 1시간10분 동안 정전을 겪었다. 지난 3년간 전국적으로 동계 비산물 때문에 136건의 크고 작은 정전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 2월에 400㏊ 이상의 산림이 소실된 경북 영덕지역의 대형산불의 원인으로 강풍에 날아간 과수용 반사필름이 전력선에 접촉 후 불꽃을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적기에 수거되지 않은 농사용 폐자재가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연성 소재인 폴리에스터 비닐에 알루미늄을 덧붙여 만드는 반사필름을 과수농가에서 햇빛을 고루 전달하기 위해 나무 밑에 깔아둔다. 이 소재는 무게가 가벼워 바람에 날아가기 쉽고 특히 반사필름이 전력선에 엉키게 되는 경우 합선을 일으켜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한전에서는 지자체 및 지역 원예 조합, 농가가 있는 읍·면 단위 주민들에게 농사용 폐자재의 적절한 관리를 요청하는 홍보전단을 발송하고 있고, 지역 유선방송사를 통한 자막방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 정전 발생 실적이 있는 전력선로와 과수원 및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에 대한 순시를 더욱 강화하여 이물이 전력선에 접촉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위와 같이 지자체 홍보 및 예방활동을 시행 중이지만 한전의 전력설비는 전국에 자연 상태로 노출되어 있어 기상재해, 조류접촉, 고객파급 등과 같이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에 의해 정전이 발생할 수 있어 동계 정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비산물 관리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과수용 반사필름, 폐비닐 등은 사용 후 바로 수거하고 전력선에 걸린 비산물을 발견하면 한전(123)으로 연락해 정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박상현 한국전력 경기본부 배전운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