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의 제16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노무현(盧武鉉)후보.
민주당의 제16대 대통령후보에 노무현(盧武鉉)후보가 선출됐다.

노 후보는 2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3924표
(66.5%)를 얻어 1위를 차지함으로써 16개지역 경선 득표누계에서 1만7568표
(72.2%)를 기록, 6767표(27.8%)를 얻은 정동영(鄭東泳) 후보를 누르고 민주
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

사상 처음 실시된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노 후보의 탄생은 기성정치권에 식
상한 386 세대를 비롯한 청장년 세대의 정치권 변화를 바라는 욕구가 표출
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이어 열린 전당대회에서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넘는 개혁과 통합의 정치로 오는 12월19일 제16대 대통령선거 승리
를 바치겠다"며 ▲경쟁력 있는 나라 ▲골고루 잘사는 나라 ▲동북아 중심국
가 건설 등의 집권 청사진과 함께 ▲정치개혁 ▲원칙과 신뢰의 사회구축 ▲
국민통합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각종 게이트 사건은 대통령 주변 인물과 고위 공직자들이 특권의식
과 반칙의 문화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로, 어두운 권력문화와 아
직도 뿌리깊이 남아있는 특권의식을 청산해야 한다"고 부패척결을 다짐하
고, "특정지역이나 특정학교 출신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
다"고 인사개혁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회주의와 연고주의, 정실주의 문화에 깊이 젖어있는 우리 사
회의 낡은 관행을 걷어내 원칙이 바로 선 사회를 만들겠다"며 "지역통합의
정치를 실현해 어떤 지역도 차별받지 않고 소외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
다"고 역설했다.

노 후보는 노사문제에 대해 "필요하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노사화합을 이
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노 후보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화해와 협력은 반드
시 성공돼야 한다"고 대북 포용정책 계승 방침을 재확인하고, 경제정책에
대해선 "이제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에 이어 오후 같은 장소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
와 최고위원들을 선출하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노 후보와 새 지도부는 28일 오전 상견례를 가진 뒤 당을 지방선거 및 대
선 준비 체제로 본격 전환하는 한편 경선 후유증 수습과 당직인선 등 당 내
부정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 후보는 이어 새 지도부와 함께 29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30일엔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해 과
거 민주화세력의 통합문제와 부산 울산 경남 지방선거 협력문제 등을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