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루원시티를 포함한 가정동과 신현동 일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에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오후 4시48분께 인천 서구 가정동과 신현동 일대 아파트와 상가, 도로 시설물 등이 정전됐다. 전력 공급은 10분 만에 재개됐지만, 일부 아파트에서 정전 상태가 1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이 일대 1만가구 정도 피해를 봤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19일 오후 4시48분께… 최장 1시간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람 갇히기도
한전 "여러 가능성 염두 조사 진행"

이날 정전이 발생하면서 가정동 한 아파트에서는 유치원생 2명과 성인 1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기도 했다.

이 아파트 주민 고유봉(60)씨는 "정전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멈춰 사람이 갇히기도 하고, 고층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내려오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며 "(한전이) 정전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언제 또 정전될지 몰라 너무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올 6월부터 진행 중인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의 영향으로 정전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7호선 연장 공사가 시작된 이후 정전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정전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들은 한전뿐 아니라 7호선 공사를 진행 중인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에도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한전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정전이 일어난 가정동 일대의 전선은 땅 아래에 설치돼 있어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