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 지역 초·중·고등학교 교사 정원이 크게 줄면서 한시적 기간제 교사(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확대 채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인천지부는 26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한시적 기간제 교사 확대 채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정부는 내년도 공립교원 정원을 올해보다 2천982명 줄어든 34만2천388명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 지역 중등과 초등 교원 정원은 각각 251명(2.85%), 78명(1.02%) 감소하게 된다. (11월17일자 6면 보도)
내년 중·고등학교 학급 수는 늘어나지만 교원 수가 줄어드는 탓에, 교사 1인당 수업 부담은 더 커지고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원 감소 영향으로 내년부터 초등학교는 과목 전담 교사가 없어진다. 또 순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었던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올해(27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내년 중·초등 교원 2.85%·1.02% ↓
학부모 단체들도 현장 호소에 동참
인천시교육청 "정부 '불가능' 답변"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울산시교육청이나 충남도교육청, 경남도교육청은 자체 예산을 활용해 한시적 기간제 교사를 확대 채용할 계획이지만, 인천시교육청은 일선 교사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소극적 행정만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사 정원 확보는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 필수 요건"이라며 "인천시교육청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무기한 밤샘 농성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인천 지역 학부모 단체들도 한시적 기간제 교사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등 교육 실현을 위한 인천학부모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위기를 겪는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곳은 결국 학교와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밖에 없다"며 "인천시교육청은 한시적 기간제 교사 채용을 요구하는 학교 현장의 간절한 호소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교육부에 한시적 기간제 교사 확대를 요청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인천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기간제 교사를 늘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교원 수 감축에 따른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 인천시교육청 차원의 해결책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