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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이 강화도에 있는 참성단과 한국전쟁 중 강화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사건을 각각 다룬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는 역사문화 총서 '역사의 길' 시리즈로 '강화 참성단 A to Z'(제8집)와 '강영뫼의 창(窓)-남북한 사이의 강화와 학살'(제9집)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강화 참성단 A to Z'는 참성단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설명해주는 안내서다. 참성단과 고조선 건국신화 등을 연구하는 김성환 전 경기도박물관장이 집필했다. 책은 참성단의 여러 모습을 소개한다. 참성단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참성단이 지닌 역사적인 의미를 중심으로 800여 년을 지속하면서 여러 모습으로 변화한 양상을 살핀다.

마니산(해발472m)의 정상에 있는 참성단이 언제 쌓아졌는지 확실하지 않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 지낸 돌로 쌓은 제단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참성단이 역사기록에서 처음 확인되는 것은 1264년, 고려 원종 5년 때의 '마리산참성(摩利山塹城)'이라는 언급이다. 책은 참성단을 언제 쌓았고,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수리됐으며, 현재의 모습이 원래의 모습인지, 개천절 새벽에 지내는 '개천대제(開天大祭)'는 언제 시작 됐는가 등 참성단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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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뫼의 창(窓)-남북한 사이의 강화와 학살'은 한국전쟁 때 강화군 강영뫼에서 발생한 집단 학살을 추념하기 위해 '순의비'를 세우고 위령제를 지내는 행사와 관련된 기록을 소개한다.

전쟁 중에 강화에서 벌어진 남북한 이념의 차이와 그에 따른 양상도 살펴본다. 한성훈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가 책을 집필했다. 그는 민간인 학살과 같은 중대한 인권침해와 사회운동, 한국전쟁이 남북한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들여다보는 연구자다.

'강화 강영뫼 사건'은 1950년 9월 28일경 강화군 강영뫼에서 73명이 북측에 학살당한 사건이다. 이를 추념하기 위해 이병년 옹은 순의비를 세우고 위령제를 지내는 행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1966년부터 1977년경까지 제막식과 위령 행사를 거행하면서 모은 문건과 기록 서류철을 남겼다.

이 책은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납북된 사람들과 서울 경기지역에서 노동자 '전출사업' 정책으로 이북에 이주한 내용을 처음으로 밝히고 있다. 납북과 월북은 한 글자 차이지만 이 시대를 짓누르는 무게는 지난 70여 년 동안 쌓인 것이다.

한편, '역사의 길'은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가 기획한 역사문화 총서다. 제1집 '교동도', 제2집 '석모도', 제3집 '잊을 수 없는 이름들', 제4집 '서쪽 바다의 작은 섬 이야기', 제5집 '인천과 한국전쟁이야기', 제6집 '신미양요', 제7집 '건축가의 엽서' 등을 펴내 일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제6집과 제7집은 2022년 교양부문 세종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