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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달나라에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가 산다고 믿었다. 50여 년 전, 그 신비의 달나라에 인간이 최초로 지구 이외의 천체에 첫발을 디뎠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달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의 위대한 도전이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혁신적 사고를 실제로 만들어가는 생각을 '문샷싱킹(Moon shot thinking)'이라고 한다. 10년 이내에 인류를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선언서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그 당시에 그러한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단순한 꿈에 가까운 선언에 불과해 보였다. 그러나 케네디는 달 착륙이라는 목표를 세움으로써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동기를 부여했고 결국 8년 후인 1969년 그 원대한 목표를 성취하고야 말았다.

야심찬 목표 'BHAG'는 경영컨설턴트 짐 콜린스가 그의 저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크고(Big) 거칠지만(Hairy) 대담한(Audacious) 목표(Goals)의 머리글자로 10%의 혁신보다는 10배의 혁신적 생각과 이를 실천해 내는 혁신을 의미한다. BHAG는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방향타이며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월드컵은 수많은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세계의 축제이다. 월드컵 본선만이라도 진출하는 것이 꿈이기도 하다. 많은 나라들의 BHAG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16강 진출은 더할 나위 없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든다. 거대한 중국도 월드컵 본선에는 이름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2002년 월드컵에서의 4강 진출과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16강 진출은 BHAG에 의한 도전적 목표의 즐거운 산물이기도 하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실현해 낸 위대한 혁신이다.  


크고·거칠지만·대담한·목표 이니셜
기업 성장·발전 방향타이며 나침반
경영자들 무모한 큰 목표 실현 열망


BHAG는 완성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리는 야심찬 장기 목표이다. 기업의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위한 원대한 포부를 구체적 현실로 전환시켜 주는 촉매 메커니즘이며, 목표와 실적 사이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이다. 회사의 기본적인 핵심가치 및 기업의 존재 이유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코카콜라보다 더 인기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꿈, 벤츠나 BMW보다 멋지고 인기 있는 자동차를 만들고자 하는 꿈, 삼성, 구글, 아마존보다 더 크고 멋진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꿈,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자들은 대개 이러한 무모한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무모한 목표가 실현되기를 열망한다. 그러한 취지에서 경영자들은 비전을 밝히는 글로 연설을 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한다. 나이키의 창립 초기 BHAG는 업계의 선두주자 '아디다스를 물리친다'였다. 그 당시 아디다스의 위력이 대단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키의 구호를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었다. 삼성전자는 세계일류 기업이었던 일본의 소니를 앞지르겠다는 BHAG를 목표로 세웠고 2005년에 드디어 그 목표를 달성하고 이후 한번도 소니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BHAG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경영학의 대부 피터드러커 박사는 그의 여러 저서에 지구상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뛰어난 국가로 우리나라를 지목했고 현재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예로부터 수많은 국가의 위기를 현명한 국민들의 슬기로 극복하였고, 근래의 IMF 경제위기는 물론 코로나 등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하였다. 작년에는 드디어 선진국그룹에 진입하였다. UNCTAD 57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가 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경제 2위인 중국은 신흥공업국으로 분류되어 선진국이 되기에는 아직 요원하다. 국가별 IQ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7개국밖에 없는 5030클럽(인구 5천만, 국민소득 3만달러)에도 가입됐다.

새로운 도약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
조직 역량 극적 향상 변화 유도해야

이 기세를 타고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업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BHAG의 초점은 조직을 활성화해서 장기적으로 그 조직의 기본적 역량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명쾌한 BHAG로 기업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