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김모(41)씨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동업자와 함께 수원 권선동에 고깃집을 개업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급락했고, 올해 초 동업자를 내보냈다.
지난 4월, 2년여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 해제됐지만 인건비 감당이 안 돼 김씨 홀로 음식 서빙은 물론 카운터 등 홀 업무까지 전담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로 인해 종업원 없이 나홀로 영업을 하는 도내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없는 도내 자영업자 '증가'
사업체 늘었지만 종사자 2천명 ↓
경기도 전세보증금 전국서 2번째
지난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도내 사업체 수는 101만9천개로 전년(100만9천개) 대비 약 1만개(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종사자 수는 186만4천명으로 전년(186만6천명) 대비 약 2천명(0.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그래프 참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해제되면서 단체회식 등이 늘어나며 소상공인 사업체는 늘어났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올라 종업원을 쓰는 대신 1인 가게 또는 배달 전문업으로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사례의 자영업자 김씨는 "코로나19로 폐업한 가게를 물려받아 창업했는데 여전히 높은 인건비로 종업원 쓸 생각을 못한다. 아침에 재료 손질하는 것을 시작으로 저녁 퇴근까지 조리사 한 분과 둘이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건비의 증가와 함께 임차료 상승도 소상공인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도내 평균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2천330만원과 137만원이었고, 전세보증금 평균은 7천170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8%와 7%, 전세보증금은 무려 26% 올랐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자영업자들 중 13.5%는 임차료를, 10.3%는 최저임금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