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데스크

새들이 전깃줄에 앉아 휴식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뭘 하면서 쉬고 있을까요. 수다를 떨고 있을까요. 아니면 노래를 하고 있을까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까만 새들의 모습이 음표처럼 보이고 전깃줄은 오선지처럼 보입니다. 논과 밭을 밀어버리고 숲을 없애며 점점 도시화 되어가 새들이 잠시 쉬어갈 곳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고마움을 모르고 자연을, 생태계를 배신하는데 이 녀석들은 뭐 좋다고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 주겠습니까.

새들의 노래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언제인지 흐릿합니다. 이 넓은 도시에서 이 녀석들을 위한 작은 쉼터라도 마련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작은 새조차 품지 못하는 도시가 사람인들 제대로 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글·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