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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와 보존 논란 속에 연천군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된 한탄강 철교. /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일제 강점기 설움과 한국전쟁의 아픔을 지닌 경원선 한탄강철교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구체적인 활용방안도 마련된다.

29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은 철거와 보존을 놓고 갈등을 빚어(1월3일자 8면 보도=경원선 한탄강 폐철교 보존… 연천군, 활용안 찾는다)왔던 한탄강철교 관련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국가철도공단에 철거방침 철회를 요청했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말 동두천~연천(20.9㎞)구간의 경원선 전철 연장공사를 시행하면서 한탄강철교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군도 한탄강철교 보존시 관리비 등 예산문제로 인해 철거를 기본방침으로 정했다.

지난해 철거 추진에 "역사적 가치"
보존 결정 연천군, 내년 지정 신청

하지만 이를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이 "일제강점기에 신설된 경원선 한탄강 철교는 북위 38도에 위치해 6·25전쟁, 남북분단 이후 역사적 가치가 풍부하게 남아있는 역사적 산물로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해 관광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민청원을 접수하는 등 철거 반대에 나섰다.

이에 군은 등록문화재 지정가치 등에 대한 학계 자문과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한탄강철교의 보수·보존비용, 세부 활용방안 등에 대해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후 군은 최근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내년 1월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등 보존방침으로 선회했다. 한탄강철교 등록문화재 지정은 내년 3월까지 경기도 등록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경우 문화재청에 상정된다. 또 옛 초성리역~전곡역 남부 건널목 구간의 폐선부지를 산책로나 자전거길 등으로 조성하는 등의 구체적 활용계획도 마련 중이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