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여경 작가는 "종이 신문을 즐겨 읽는 편인데, 사건·사고를 보면 가슴 아픈 사연도 많고 그와 관련해 생각도 많이 한다"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못하고 글로 써서 내 생각이 어떤지 의견을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니 소설집이 나왔다"고 말했다.
가슴 아픈 사연들 경청… 마음으로 집필
구성원이라면 함께 생각해 볼 주제 던져
경인일보서 등단… 신춘문예 후배 응원
이번 소설집에는 '줄'과 '내 기타는 죄가 없어요, 아버지!', '독', '산책하는 고양이', '네버엔딩 스토리', '즐거운 인생' 등 6편의 작품이 담겼다. 이 가운데 '내 기타는 죄가 없어요, 아버지'는 투잡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속 청년의 아버지는 결코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지만 작가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 소설집의 제목으로 담았다고 한다.
또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네버엔딩 스토리'는 나여경 작가의 아픈 손가락과 같은 작품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고 싶었다"면서도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지막까지 소설집에 넣을지를 고민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소설가의 세상을 보는 눈'을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고의 기억을 잊으려는 청년들을 담은 이 작품은 이태원 참사와도 연결돼 안타까운 느낌을 더하고 있다.
이밖에도 방화사건 가해자의 시선에서 본 '산책하는 고양이' 등은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면 함께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지고 있다.

나여경 작가는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부할 게 많아 언제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부산에 있는 왜관을 주제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01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소설집 '불온한 식탁(2010)'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소설집 '포옹(2016)'으로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그가 신간 출간과 함께 다음 작품에 대해 기대케 했다.
마지막으로 나여경 작가는 자신의 문학적 고향이기도 한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여경 작가는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예비작가들은 첫 작품으로 자신의 내면이나 경험을 이야기한다"며 "뛰어난 필력을 인정받아 등단한 분들이 손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면의 이야기를 넘어 타인에게 시선을 돌리고 혜안을 갖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경인일보 신춘문예 후배가 될 이들에게 축하와 조언을 보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사진/나여경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