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한 중소기업이 시인을 응원하는 문학상을 제정해 3년째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의 이름은 '선경문학상'이다. 인천 계양구에 있는 자외선 살균 소독기 전문 제조업체인 선경산업이 지난 2020년 제정했다. 선경산업은 1993년 설립돼 인천에서 3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문학상은 김종석 선경산업 대표의 생각이었다. 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해오며 회사가 지역사회에 자리를 잡고 성장한 만큼 세상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상을 만들었다.
그는 특히 시인을 위한 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시가 우리 일상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예술 장르라는 점에서 시의 효용에 주목했다고 한다. 또 다른 장르의 예술과 달리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도 시를 택한 이유다.
민간기업이 제정해 운영하는 상이지만 공정한 심사를 거친다.
선경문학상은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학계·문화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블라인드' 평가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선경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22년 제3회 선경문학상 수상작으로 이돈형 시인의 '잘디잘아서' 외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상금은 1천만원이다. 이돈형 시인은 2012년 계간 '애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우리는 낄낄거리다가', '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 등을 펴냈다. 2018년 김만중 문학상을 받은 바 있는 시인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이 상을 더욱 키워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상금도 조금씩 늘려가고, 분야도 확대해가며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3년째 시인들 응원하는 인천 기업의 '선경문학상'
"일상과 밀접한 예술 장르·효용에 주목"
입력 2022-12-29 19:05
수정 2022-12-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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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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