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이 진행되는 기간에 인천 신항 주변 도로에 쇠못 700여개를 뿌린 화물연대 조합원(12월29일자 6면 보도='도로에 쇠못 700여개' 화물연대 조합원 붙잡혀)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에게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연수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5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조합원인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5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 신항 일대 도로에 쇠못 700여개를 뿌려 차량 5대의 바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새벽 시간대 화물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인천 신항에서 남동국가산업단지로 향하는 편도 2차로 도로의 1차로 약 2㎞ 구간에 길이 9㎝짜리 쇠못을 산발적으로 흩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비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운행하는 모습에 불만이 생겨 범행을 진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건 당일 오전 인천 신항 일대에서는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한 선전전이 진행됐으며, 윤희근 경찰청장이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상황을 점검했다.

A씨는 "당일 경찰청장 방문 사실은 몰랐다"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을 겨냥한 범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본인 단독 범행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