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방안 난항중인 강화 폐교2
국회 본회의 올해 해양수산부 예산안에서 인천 해양에코스쿨 설계 예산이 제외돼 활용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시 강화군 길상초등학교의 지난 해 12월30일 모습. 2022.12.3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교육청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강화도 한 폐교의 활용방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올해 해양수산부 예산안에 '인천 해양 에코 스쿨' 설계 예산이 제외됐다.

인천시교육청은 해수부, 인천시와 함께 예산을 투입해 강화군 길상초등학교 선택분교 폐교를 인천 해양 에코 스쿨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1945년 9월 지어진 길상초 선택분교는 2001년 2월 폐교한 뒤 한빛관광수련원이 강화교육지원청과 대부 계약을 맺고 이 폐교 건물을 사용해 왔다.

그러다 계약이 끝난 2012년 이후부터 수련원과 관계없는 이들이 건물을 무단 점유해 왔는데, 2021년 3월 이곳에서 69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강화교육지원청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4명이 폐교에 다시 몰래 들어와 생활하자 이들을 퇴거 조치하고 시설을 폐쇄했다.

당초 저어새 서식지 탐조 등 예정
"주민 의견 수렴 계획 재수립 검토"


인천시교육청은 선택분교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끝에 이곳을 인천 해양 에코 스쿨로 사용하기로 했다. 선택분교 인근의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 서식지인 각시바위와 연계한 탐조 교육 등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수부 예산안에 설계비가 반영되지 않아 인천시교육청은 관련 계획을 수정해야 할 형편이다.

지역 주민들이 인천 해양 에코 스쿨에 대해 부정적인 것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선택분교 부지에 인천 해양 에코 스쿨이 아닌 다른 시설을 마련해 달라고 인천시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창의인재교육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택분교 활용 계획을 다시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