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통학 등으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인천 부평구 부개동·일신동 일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청과 구청 등이 해법 찾기에 나섰다.
부평구 부개동·일신동에는 동수초, 부개초, 일신초, 금마초 등 4개 초등학교가 있다. 하지만 중학교는 부일여중 한 개밖에 없어 매년 이 지역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300여 명의 학생은 왕복 7차선 경인로, 경인전철 철로 등을 지나는 먼 거리의 중학교로 배정받곤 했다.
동수초 운영위원장 김지원씨는 "집에서 버스 정류장이 멀고, 배차 시간도 길어 등교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아이들이 버스를 기다리기 싫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는 일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부개동·일신동 일대 중학교 신설은 지난 20여 년 동안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은 학교를 지을 만한 부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중학교 신설에 부정적이었다.
그 대신 인천시교육청은 2018년 말부터 '부개 일신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소통위원회'를 열어 학교 관계자, 주민, 구의원, 구청 공무원 등과 함께 중학교 신설의 대안으로 지역 내 초등·중학교 통합 등을 논의했으나, 이마저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중단됐다.
부일여중 1곳뿐 300여명 먼 곳 배치
초·중 통합 논의 코로나로 2년 중단
"남녀공학 전환 등 다양한 방안 고려"
최근 부개동·일신동으로 인천지역 예비군훈련장과 제3보급단, 부천시 오정동 공병여단 등 군부대 재배치가 추진되면서 교육환경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 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일신초 운영위원장 박지연씨는 "학부모들이 원하는 건 아이들이 편하게 등교할 수 있는 좋은 교육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지역 내 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거나, 교통편을 개선하는 등 아이들이 학교를 편하게 다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평구청은 지난해 8월 부개동·일신동 일대 중학교 신설 문제를 공공 갈등관리 대상으로 선정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인천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었다. 구청은 이 회의에서 주민들 의견을 전했고,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신설 기준, 초·중 통합 학교 운영 시 장단점 등을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달 초께 소통위원회를 재개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부개동·일신동 일대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신설, 초·중 통합, 남녀공학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소통위원회가 이달 초나 늦어도 3월께는 재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