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손꼽히는 해맞이 명소인 인천 강화군 마니산의 새해 첫날 새벽 입산이 사전 공지 없이 현장에서 통제돼 관광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일 새벽 5시께 인천 강화군 마니산 입구 주차장에는 수백명의 해맞이 인파가 운집했다. 마니산 정상까지 걸어서 약 1시간30분 걸리는 '단군로'나 '계단로' 등의 코스로 올라가 일출을 보고자 이른 새벽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이 군청 홈페이지 등에 사전 공지 없이 마니산 입구에서 입산을 통제해 관광객들은 허탈해 하며 발걸음을 돌리거나 추위에 떨면서 마냥 기다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니산 해맞이를 위해 세종시에서 왔다는 이요셉(26)씨는 "마니산을 오르기 위해 전날 인천에서 숙박했다"며 "입산 시간을 제한한다는 기사나 공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새벽 시간에 입산이 안 되는 줄 알았다면 차라리 다른 산을 갔을 텐데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새해 첫날 새벽 현장서 '입산 통제'
강화시설관리공단 사전공지 없어
추위 떨며 마냥 기다리는 경우도


마니산은 단군이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다는 국가지정 문화재 참성단이 있는 명산으로,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곤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년간(2020·2021년) 새해 첫날 입산이 통제된 인천의 일출 명소들은 모처럼 올해 해맞이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장수한(27·인천 서구)씨는 "마니산 새해맞이 일출을 보기 위해 등산용품까지 구매했다"며 "새해부터 기분만 상하고 돌아간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은 이날 마니산 입구에 현수막 등만 걸어놓은 채 사전에 입산을 통제한다는 안내를 하지 않았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마니산 정상이 비좁아 낙상 사고 등이 발생한 적이 있다. 안전을 위해 인파가 몰리는 새벽 시간대 출입을 통제했다"며 "내년에는 (강화군청과 협의해) 입산 통제 여부를 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